[속보] 최선희 “미국과 대화 기대 점점 사라져” 폼페이오에 직격탄 - 한겨레
폼페이오의 ‘불량 행동 국가’ 발언 정면비판 담화
“모든 조치를 재검토하는 상황으로 떠밀고 있다”
“인내심을 더이상 시험하려 들지 않는 게 좋을 것”
북한이 북-미 대화의 실무책임자를 직접 내세워 미국과의 대화 기대가 사라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31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을 ‘불량 행동’을 하는 국가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 북-미 대화의 기대가 사라져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부상은 이날 담화를 발표해서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들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로 떠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 부상은 “최근 미국 상층부에서 우리를 걸고 드는 심상치 않은 발언들이 연이어 튀어나오고 있다”며 “27일 미 국무장관 폼페이오는 ’북조선의 불량행동이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였다’는 비이성적인 발언을 하여 우리를 또다시 자극하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부상은 “폼페이오의 발언은 도를 넘었으며, 예정되어 있는 조미실무협상 개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최 부상은 “끔찍한 후회를 하지 않으려거든 미국은 우리를 걸고드는 발언들로 우리의 인내심을 더이상 시험하려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부상은 앞서 지난 28일에도 “끔찍한 후회를 하지않으려면 우리 인내심을 시험말라”고 미국을 비난했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27일에 재향군인회 행사에서 북한을 또다시 ‘불량 행동(rogue behavior)’을 하는 국가로 규정하고 “우리(미국)는 이를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주의의 도전 과제’로 이란과 중국, 북한을 꼽으며, “현 미국 정부는 이란이 중동에서 책임 있는 행위자인 것처럼 대하지 않았고, 무역과 국가 안보에 관한 중국의 나쁜 행동을 비판해 왔으며, 북한의 불량 행동이 간과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2일 또 다른 재향군인 총회 연설에서도 ‘북한 같은 불량국가들’이라는 표현을 썼다.
북-미 대화 실무책임자인 최선희 부상이 직접 나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공격한 것은 북미 대화와 관련한 북한의 입장이 더욱 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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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31 03:22:5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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