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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 3일 오전 전남해안 상륙할듯 - 한국일보

태풍 ‘미탁’ 3일 오전 전남해안 상륙할듯 - 한국일보

제18호 태풍 ‘미탁’ 예상 진로(30일 오후 3시 현재). 김문중 기자

제18호 태풍 ‘미탁’이 중국 내륙을 지나며 예상보다 세력이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제17호 태풍 ‘타파’와 비슷하거나 약한 상태로 우리나라를 지날 것으로 보이지만, 남해 먼 바다로 지나간 타파와 달리 미탁은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전국이 강한 비바람의 영향을 받겠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30일 브리핑에서 “대만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는 미탁은 북쪽으로 이동해 수요일인 2일 오전 중국 상하이 부근 해상을 지나겠다”며 “이후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2일 밤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3일 오전 전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의 영향으로 1일부터 제주도와 남부 지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2일 오후에는 중부 지방까지 전국에 비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최대 고비는 태풍이 남해안에 접근하는 2일 저녁부터 4일 오전까지다.

미탁은 30일 오후 3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290㎞ 해상에서 시속 22㎞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탁의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320㎞다. 크기는 중형급이고 강도는 ‘강’으로 한층 세졌다. 태풍은 내달 1일 오후 대만 북쪽 바다를 지나 이날 밤 중국 상하이 인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 상륙한 뒤 지면과 마찰하면서 세력이 약해진 태풍은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30m 이하로 떨어지고 강풍 반경도 300km 미만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태풍의 규모는 소형으로 다소 작아지고, 강도도 조금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 과장은 “태풍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데 가장자리가 서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태풍의 위치가 서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내륙과의 마찰로 태풍의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태풍이 내륙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이동 속도도 느려져 우리나라 상륙 시점도 다소 늦어질 수 있다. 다만 상륙 지점이 당초 예상보다 북쪽으로 옮겨져 중부 지방에 대한 영향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예상강수량은 제주도 150~300㎜(많은 곳 제주도 산지 600㎜ 이상), 강원 영동과 남부지방 100~200㎜(많은 곳 지리산 부근 400㎜ 이상), 중부지방(강원영동 제외) 30~80㎜(많은 곳 120㎜)다. 특히 제주도와 지리산 부근, 강원 영동은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 제주도 산지는 600㎜, 지리산 부근은 400㎜, 강원 영동은 3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된다. 또 2일부터 3일까지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미탁이 타파보다 약한 상태로 우리나라를 지날 가능성이 있으나 내륙을 관통하며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피해의 규모가 더 클 수도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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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30 08:56: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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