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발사체 발사 확인 직후 언론에 사실 전파⋯"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 중단 강력 촉구 차원"

전동진 합참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이날 오후 발표한 '북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한 우리 군의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합참이 고위 당국자의 실명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의 발사체 도발에 공식 유감 표명과 재발 방지를 촉구한 것은 지난 2017년 11월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규탄 성명 이후 만 2년만이다. 작년 1월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년사를 기점으로 남북 평화 프로세스가 추진된 이후 한국군 당국이 성명을 통해 북한에 유감을 밝힌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군은 연평도 포격 도발 9주기였던 지난 23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을 했다고 공개한 지난 25일에도 유감 성명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대신 군은 당시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남북 군사합의 위반에 대한 유감을 밝히고 군 통신선을 통해 항의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이 이날 공식 유감 성명을 낸 것은 북한이 서해 창린도 해안포 사격 닷새만에 또다시 무력 도발에 나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작년 9·19 남북 군사합의를 어기고 서해 적대행위 금지 구역에서 무력 도발을 한 지 닷새만에 동해안에서 방사포 발사 도발을 한 상황에서 국방 당국이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한다는 국내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군 당국은 북한이 23일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을 한 사실을 인지했지만, 북한이 25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알리기 전까지 침묵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 당국이 평화 무드를 유지하기 위해 북한의 남북군사합의 위반 사실을 은폐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북한은 이날 발사 전까지 올해 들어 총 12번 발사체 도발을 했다. 지난달 31일엔 평안남도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쐈다. 그날은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의문을 보내온 다음날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일엔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발사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지난 12차례에 걸친 북한의 발사체 도발에 모두 '로우키'(low-key)로 대응했다. 이와 관련 정경두 국방장관은 지난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북한의 도발에 대해 "지금은 최대한 우리가 인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장관 발언 하루만에 북한이 방사포 도발에 나선 만큼, 국방 당국으로서도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공식 대응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직후 기자단에 이 사실을 알리는 등 전과 달리 발빠르게 언론에 관련 사실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앞으로 유사한 상황이 되면 최초 1보(報)에 대해선 (발사) 사실만이라도 먼저 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북한의 발사체 도발엔 침묵하다 이날 공식 유감 성명을 발표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안되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2019-11-28 11:37:39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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