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헬기 안 주검, 인양과정서 유실됐다 - 한겨레
사고 사흘만에 동체 인양했지만
찾았다던 주검은 그 안에 없어
“그물망 이중설치에도 유실 판단”
새내기 구급대원에 새 신랑까지
실종자들 사연이 안타까움 더해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이 3일 오후 2시4분께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를 청해진함 갑판으로 인양해 내부를 수색했지만 추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동해해경 제공
지난달 31일 7명을 태운 채 독도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사흘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동체 안에 있던 주검 1구가 인양 과정에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실종자 가족 등이 애를 태우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3일 오후 2시4분께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를 청해진함 갑판으로 인양해 내부를 수색했지만 추가 실종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추락 헬기가 인양된 것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지 62시간여 만이다. 인양된 헬기는 일단 경북 포항항으로 옮긴 뒤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김포국제공항으로 이송될 계획이다.
해경은 이날 수색작업을 재개하면서 기상악화 전에 추락 헬기를 통째로 인양하는 데 성공했으나, 동체 안에서 추가 실종자가 나오지 않자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해경은 지난 2일 헬기 동체 안에 1구를, 동체에서 각 110m, 150m가량 떨어진 헬기 꼬리 쪽에서 2구 등 모두 주검 3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꼬리 쪽에서 발견된 주검 2구는 전날 밤 9시14분께 인양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옮겨졌다. 이 가운데 1구는 서아무개(45) 정비사로 확인됐다.
해경 관계자는 “동체 탐색 중 헬기 안에서 발 부분이 확인됐던 실종자는 인양 중 유실된 것으로 판단된다. 유실 방지를 위해 그물망 등을 이중으로 설치했지만 기체 일부와 내부 장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경은 일단 동체 안에 있던 실종자가 인양 과정에서 유실된 만큼 동체 인양 위치 인근에 있을 것으로 보고 기상 상황이 좋아지는 대로 추가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애초 해경은 심해잠수사와 무인잠수정 등을 통해 동체 안 주검도 수습하려 했다. 그러나 헬기 안이 좁아 진입이 어렵다고 보고 동체 자체를 인양하기로 했다. 이에 해군은 유실 방지 그물망과 인양색(인양용 쇠줄)을 설치하고 동체를 수면 아래 25m까지 끌어올린 뒤 수중 안전해역으로 옮겨 인양했다.
이번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이들의 사연도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당시 소방헬기에는 서 정비사를 비롯해 김아무개(46)·이아무개(39) 조종사, 배아무개(31) 구조대원, 박아무개(29) 구급대원, 환자 윤아무개(50)씨, 보호자 박아무개(46)씨 등 7명이 타고 있었다. 이 가운데 환자와 환자 보호자를 뺀 5명은 모두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19특수구조대 소속이다.
소방헬기 탑승자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면서 나이가 가장 어린 박 구급대원은 임용된 지 불과 1년밖에 되지 않는 새내기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그는 가천대 보건과학대학 응급구조학과를 졸업하고 가천대 길병원에서 2년 동안 응급구조사로 활동했다. 그는 가천대 길병원에서 일할 당시 중앙119구조본부 구조대원이 백령도에서 발생한 환자를 일사불란하게 응급처치하는 진지한 눈빛에 매료돼 119구조대원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중앙119구조본부 경력경쟁채용에 응시해 합격했고, 그해 7월23일부터 11월9일까지 16주간 신임자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현장에 투입됐다. 배 구조대원은 결혼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혁 김일우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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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3 10:23:2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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