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비서관이 만든 인사안과 대통령이나 장관의 인사는 그릇이 다를 것이다.”
대검찰청의 한 관계자는 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기존 인사 관행을 깨는 파격적인 인사를 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을 부인하며 이렇게 말했다.
판사 출신의 5선 국회의원인 추 장관은 야당 대표를 맡아 정권 교체에 성공한 첫 여당 대표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런 관록으로 추 장관이 검찰을 추슬러 개혁에 동참하도록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감이 검찰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인사가 불필요하지만 불가피하다면 최소한의 규모로 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 “檢, 역풍 막을 균형감 있는 인사 기대” 최근 청와대를 향한 수사를 이끈 윤 총장의 핵심 참모를 쳐내고,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등 핵심 보직에 비(非)검사 출신을 기용하는 인사안이 여권에서 검토된다는 소문이 퍼졌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이 검찰 인사 의견을 주고받기도 전에 인사에 대한 긴장감이 흐른 것도 이 때문이다.
대검 수뇌부도 이 같은 내용의 인사안을 확인했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급에서 만들어진 인사안으로 안다. 검찰 인사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수준에서 만들어진 것인 만큼 제청권자인 추 장관의 경륜과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판단은 이와 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인사 자체가 불필요하지만 고검장과 검사장 등 8자리의 공석을 메우기 위한 최소한의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인사 시점도 청와대를 향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수사가 마무리되는 올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에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집권 세력을 향한 수사를 하는 와중에 노골적인 수사팀 교체는 실익도 없고, 수사를 막을 수도 없다”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지휘한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청와대의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이끌어온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 등은 물론 수사 실무를 맡아온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인사 이동이 현실화될 경우 수사방해나 직권남용 논란으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첫 상견례 35분 만에 끝나…인사강행 할 듯
추 장관은 7일 과천정부청사 집무실에서 윤 총장과 취임 후 첫 상견례를 가졌다. 오후 4시부터 비공개로 35분 동안 진행된 회동엔 김오수 법무부 차관과 이성윤 검찰국장, 강남일 대검 차장이 배석했다. 만남 종료 40분 만에 법무부와 대검은 공통으로 156자로 회동 결과를 전하며 “장관 취임에 따른 검찰총장의 통상적 예방이었고, 새해 인사를 비롯해 덕담 및 환담이 있었다”고 밝혔다.법무부는 인사 협의를 위한 윤 총장 의견 청취를 별도로 추진하기로 했지만 검찰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번 주 인사위원회를 열어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전격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법무부는 수사지휘라인 교체를 포함한 인사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강행될 경우 검찰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신동진 기자shine@donga.com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2020-01-07 12:14:00Z
https://news.google.com/__i/rss/rd/articles/CBMiPmh0dHA6Ly93d3cuZG9uZ2EuY29tL25ld3MvTGlzdC9hcnRpY2xlL2FsbC8yMDIwMDEwNy85OTEyNjU4My8x0gE1aHR0cDovL3d3dy5kb25nYS5jb20vbmV3cy9hbXAvYWxsLzIwMjAwMTA3Lzk5MTI2NTgzLzE?oc=5
52782107001668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검찰국장에 非검사 출신?…“장관·대통령 판단 다를 것” - 동아일보"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