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학술진흥상은 결핵의 병인을 규명하고 신개념 치료제 개발에 공헌한 조은경(53) 충남대 의과대학 교수에게 돌아갔다.
로레알코리아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후원하고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이 주관하는 ‘2020 제19회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수상자를 24일 발표했다.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신진 여성과학자에게 주어지는 펠로십 부문에는 최소영(29)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연구교수, 임선민(36)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종양내과 조교수, 김지혜(36)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 박사후연구원, 강정아(32)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이 선정됐다. 학술진흥상 및 펠로십 수상자에게는 상장 및 상패와 함께 연구지원비 2000만원과 500만원씩 각각 수여된다.
학술진흥상 수상자인 조은경 교수는 지난 23년간 기초의과학 연구와 감염 및 선천 면역 연구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활동과 학생 교육에 전념했다. 결핵과 패혈증 등 세계적인 보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치료법 개발 등을 꾸준히 수행했다.
조 교수는 ‘자가포식에 의한 결핵균 제어 기전 규명’ 연구와 ‘고아핵수용체의 염증 제어 기능 규명’ 연구를 통해 새로운 연구분야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됐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 대한면역학회 및 대한미생물학회 의원,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임원 등 확발한 학회 학술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충남대 기초의과학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펠로십 수상자인 최소영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연구교수는 다양한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을 생물학적 방법으로 생산하는 연구를 통해 국가적 문제인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 해결에 기여하는 연구 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임선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종양내과 조교수는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로 환자 진료 및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임상종양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ROS1’ 유전자 변이를 지닌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약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 2상 연구를 진행, 신약의 효과를 입증했다.
김지혜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 박사후연구원은 ‘급성 바이러스 질환 시에 활성화되는 방관자 기억 T세포의 역할 및 숙주 손상 기전’을 연구했다. 연구결과는 면역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Immunity’에 게재됐다.
강정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바이러스 분야에서 기존의 문제점을 가진 치료제 이외의 정확한 기작 규명을 통한 새로운 약물을 제시함으로써 B형간염 치료에 기여했다. 면역학 분야에서는 다양한 세포 내 단백질들의 기능을 밝혀 면역반응의 조절에 대해 규명하고 이를 실제 환자에게 적용해 치료 발전에 기여했다.
크리스티앙 마르코스 로레알코리아 대표는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을 통해 지난 19년 간 국내 여성과학계 발전에 기여해왔다는 사실에 대해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라며 “세계 무대에서 한국 여성과학자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전도유망한 여성과학자 발굴과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레알코리아는 국내 여성과학계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과 공동으로 우수 여성과학자를 선정 및 시상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총 79명(중복 수상자 포함)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우수 여성인력의 과학기술계 진출을 독려하고 전도유망한 젊은 여성 과학자들을 지원하는 등 여성과학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June 24, 2020 at 04:0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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