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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과학기술, 글로벌 리더십이 필요하다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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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의 전반적인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 5월 네이처 인덱스에서는 1993년 이후 20여 년 만에 ‘한국특집호’를 발간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신속한 개발,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정밀지도를 세계 최초로 밝혀낸 성과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전 세계와 공유하기 위해 개최한 ‘웹세미나’에는 120개 국가가 참여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요청에 따라 5월에서 7월 사이 총 9차례에 걸쳐 진행된 ‘웹세미나’에서 각 부처는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역학조사, 드라이브 스루 진단 검사, 선거 방역 노하우 등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김주봉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경영전략본부장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가운데 과학기술 한류의 기회는 찾아왔다. 우리는 이를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위상을 높이고 저변을 넓히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국제협력을 위한 인적·제도적 역량을 확충하고, 과학기술 외교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과학기술 외교를 위한 인력 육성 및 교류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의 경우 과학진흥협회(AAAS)의 펠로십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200명 이상의 젊은 과학자들이 의회나 정부 기관에 진출하고 과학 외교 분야에서 일할 기회를 열어 준다. 독일은 독일아카데미교류서비스(DAAD)를 통해 자국과 타 선진국의 과학기술 분야 대학생이 국제연구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일찍부터 글로벌 감각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본의 경우 중견, 신진 연구자가 외교정책 수립에 참여할 수 있는 펠로십 제도나 과학기술 고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실정은 과학기술 선진국에 비하면 부족한 점이 아직도 많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서 발표한 과학기술 혁신역량 수준은 2019년도 기준 35개국 중 종합 7위이나, 국제협력 부문은 14위로 격차가 있다. 글로벌 기술협력 비중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영국 32.2%, 독일 8.4%임에 비해 우리나라는 1.3%에 머물러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 분야 해외 주재관 수 또한 16명으로 영국이 과학혁신네트워크(SIN) 프로그램을 통해 93명을 28개국에 파견하고 있는 점과는 대조적이다.

이와 함께 외교·협력체계 정비를 통해 국가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협력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과학기술 외교 전문가 양성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인재관리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실천적 관점의 과학기술을 활용한 공적개발원조(ODA), 국제공동연구, 인력교류를 추진해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가능성을 알리고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기술은 지구가 당면한 전염병, 기후,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이자 전 세계인이 이념과 편견을 뛰어넘어 공유할 수 있는 교류의 수단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과학기술로 인류의 안녕과 번영에 기여할 기회를 마주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고 발 빠른 참여와 교류를 통해 과학기술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때다.

김주봉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경영전략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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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2, 2020 at 09:4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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