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임명 후폭풍 ◆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펀드` 관여 의혹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코링크PE와 투자회사들까지 사실상 장악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자금 흐름을 확인하고 조 장관 관여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정 교수 조사 내용을 준비하면서 조 장관이 코링크PE와 투자회사들의 존재를 사전에 모르고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인사청문회 준비단 해명과 인사청문회 당시 조 장관 답변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특히 6일 인사청문회 때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 질문에 대한 조 장관 답변은 이러한 내용을 미리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당시 정 의원은 "2017년 2월 말 부인(정 교수)이 친정 동생(정씨)에게 8억원을 빌려줬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조 장관은 "처남에게 그 액수(8억원)를 빌려준 건 아닌 것 같다.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는 정 교수의 `채권 8억원`이 처남뿐만 아니라 조씨 부인 이씨에게도 전달됐다는 점을 조 장관이 사실상 알고 있었던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조 장관은 같은 날 `가족펀드`가 투자한 웰스씨앤티에 대해서도 "웰스씨앤티라는 이름을 이번 검증 과정에서 처음 알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지난달 6일 법무부 장관 지명 당일부터 같은 달 중순까지 조씨와 여러 차례 통화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는 이상훈 코링크PE 대표에게도 전화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들이 전화상으로 조 장관이 지명된 첫날부터 제기됐던 `가족펀드` 의혹을 놓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정 교수는 최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 모씨에게 "네가 어떻게 나를 배신하느냐"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코링크PE와 관련해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사모펀드 이름을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2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제가 경제·경영에 무지해서 코링크PE란 이름을 이번에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16일 구속된 조 장관 5촌 조카 조범동 씨를 조사하면서 정 교수의 자금이 코링크PE에 흘러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조 장관은 대통령 민정수석 재직 때인 2017년 8월 정 교수의 `사인(私人) 간 채권` 규모로 8억원을 신고했다. 검찰은 이 가운데 5억원이 조씨 부인 이 모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파악했다. 그중 2억5000만원이 코링크PE 설립자금으로, 일부는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지분 투자에 쓰인 것으로 보고 있다. 조씨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억원은 조 장관의 처남 정 모씨가 빌려 코링크PE 지분 매입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정황을 종합하면, 코링크PE는 사실상 정 교수의 자금으로 만들어졌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최근 수사 상황을 보면, 지난달 청문회 준비단 해명 중에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 준비단은 지난달 19일 사모펀드 의혹이 거세지자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의 실질 오너가 조 후보자의 친척 조 모씨(조범동)란 의혹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의 부인(정 교수)이 조씨(조범동) 소개로 블루펀드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나, 그 외에 조씨가 투자 대상 선정을 포함해 펀드 운영 일체에 관여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준비단 해명은 대부분 조 장관의 설명에 근거한 것이다. 그 때문에 조 장관 스스로 조씨의 실소유주 의혹을 부인한 셈이다. 한 전직 검사장은 "정 교수가 펀드 실소유주라는 점을 일찌감치 조 장관 스스로 암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정 교수 요청으로 검찰 압수수색 직전 동양대 연구실에서 반출한 PC를 맡아주고, 정 교수의 자택 PC 하드디스크도 교체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러한 사실을 폭로하자 정 교수가 김씨를 회유·압박하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수차례 보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법무부 김오수 차관과 이성윤 검찰국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1부에 배당했다. 앞서 김 차관과 이 국장은 지난 9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팀 구성을 제안해 수사 개입·외압 논란이 일었다.
[송광섭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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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7 08:59:3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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