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일국양제 견지"...'홍콩 체제 안전성 보장' 메시지
홍콩 도심 전역 시위..."독재 권력, 국민에 돌려달라"
경찰 최류탄 쏘며 강경 대응...야간 폭력 시위 엄단 방침
홍콩, '유령도시' 전락...쇼핑몰 대부분 문 닫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이날 기념식에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방침을 견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홍콩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보장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홍콩 현지 언론은 해석했다. 시 주석은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적 번영과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홍콩 시위대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오후 1시(현지시간)를 넘어서면서 홍콩 6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시작됐다. 완차이에선 반중 성향의 룽궉웅 전 의원이 “공산당 일당 독재를 끝내고 싶은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고 외치며 수천 명의 시위대와 함께 도심 행진을 시작했다.
쇼핑몰이 밀집한 코즈웨이 베이 거리에선 “독재 정권을 종식시키자.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달라”고 적힌 현수막이 나부꼈다. “5가지 요구 중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는 구호 소리도 이어졌다. 넉 달째 계속되고 있는 홍콩 시위는 송환법 철회 외에도 경찰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 석방,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행정장관 직선제는 지난 2014년 대규모 시위로 번진 ‘우산 혁명’의 도화선이었다. 간선 방식으로 선출되는 현행 행정장관 선거제도가 친중국 인사를 홍콩 수장에 앉히는 제도적 이유라는 것이다. 일국양제는 구호일 뿐 사실상 중국의 지배를 받고 있다며 홍콩의 진정한 민주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홍콩 경찰은 일부 지역에서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와 충돌을 빚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축하하는 조형물을 파손하거나 시 주석의 사진을 길바닥에 붙여 발로 밟고 지나가기도 했다. 오후로 접어들면서 경찰과 시위대 간의 충돌은 더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예년 중국 국경절 연휴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홍콩은 이날 ‘유령도시’가 됐다. 홍콩 최대 명품 쇼핑센터인 IFC몰을 비롯한 30여 개 쇼핑몰이 문을 닫았다. 시위대의 이동을 제한하기 위해 시내 주요 지하철역도 폐쇄됐다. 주요 쇼핑몰들은 건물 내부에 입을 피해를 우려해 출입구도 모두 차단했다. 홍콩 방문객 수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다.
경찰은 “화염병이나 방화 등 일부 과격 시위대의 위협 가능성이 있다”며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주요 도심 지역에 6000여 명의 무장경찰이 배치된 상태다.
앞서 이날 오전 4시 경찰은 개인 차량과 2대의 트럭에서 검은 풍선을 발견하고 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침사추이에서 검은 풍선을 날리는 플래시 몹을 벌이려고 했으나 사전에 진압됐다.
AP통신은 시위 관련 주요 정보 전달 통로였던 인터넷 게시판 ‘LIHKG’이 모바일에서 접속이 안 된다고 전했다. 집회를 막기 위한 해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망루에서 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을 참관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2019-10-01 08:36:24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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