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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카나리아 암수 깃털색 차이를 만든 단 하나 유전자 - 동아사이언스

sisofsains.blogspot.com
사이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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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서로를 마주 보는 카나리아 한 쌍을 이번 주 표지로 실었다. 주황색을 더 내보이며 상대적으로 화려한 새가 수컷이다. 카나리아는 수컷의 깃털이 빨강, 주황, 노란색 등으로 물들어 화려한 경우가 많다. 다른 새들도 수컷이 화려한 경우가 많은데 짝짓기를 위한 성 선택의 결과라고 풀이하는 경우가 많다.

새의 색깔을 성별에 따라 다르게 하는 시스템은 복잡할 것 같지만, 의외로 단 하나의 유전자에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고르자타 가즈다 포르투갈 포르투대 생물학부 교수 연구팀은 카나리아의 색깔 차이가 ‘베타 카로틴 산소효소-2(BCO2)’ 유전자 하나에 좌우된다는 연구결과를 이달 12일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붉은 검정머리방울새와 카나리아를 교배해 카나리아의 색 변화를 살폈다. 붉은검정머리방울새 수컷은 몸통이 진한 붉은색을 띠고 암컷은 회색 몸통을 가진다. 연구팀은 두 종의 새를 교배해 카나리아의 수컷은 확실한 붉은 색을 보이고, 암컷은 색이 거의 나타나지 않도록 조절했다. 이후 교배한 카나리아를 유전자 분석해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를 살폈다.

색깔이 뚜렷한 카나리아는 BCO2 유전자 발현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BCO2는 새의 깃털 속 카르테노이드라는 색소 성분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카르테노이드는 붉은색과 주황색, 노란색 색상을 가진 새들에게서 주로 발견되는 색소다. 색이 덜 화려한 카나리아 암컷은 BCO2 성분이 많이 나오며 깃털이 색색으로 물드는 것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암수의 차이에 대해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BCO2 발현을 조절하는 것 같다는 가설을 제시했지만 추가 연구가 이어지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새의 성에 따른 유전학에 관해 알려진 것에 새로운 사실을 더했다”며 “이색성(다른 두 색을 나타내는 성질)과 같은 성선택 특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에 대한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June 14, 2020 at 10: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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