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회복·면역력 증진·변비 개선·항암효과·심혈관 질환 예방·다이어트·피부미용에 좋아
감귤은 대표적인 겨울 과일이다. 한겨울 따뜻한 아랫목 이불 아래에 엎드려 살짝 언 차가운 주황색 감귤을 까먹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하지만 과거에는 감귤 재배가 많지 않아 무척 비싼 과일이었다. 감귤을 팔아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있을 정도로 귀했다. 1970년대 감귤 10㎏ 가격은 2500원 내외였고 대학 등록금이 1만5000~3만원이었다. 나무 한 그루에서 60~70kg쯤 수확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감귤나무 두 그루면 한 학기 등록금으로 충분했다.
감귤 재배면적이 넓어지면서 가격은 하락하고 나무를 베어버리는 과수원이 있을 정도다. 새로운 감귤 수요처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덜익은 풋귤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큰 과일을 얻거나 생산량 조절을 위해 이뤄지는 열매솎기 등으로 생긴 풋귤은 거의 대부분이 버려진다. 제주도 감귤 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풋귤은 감귤의 기능성 성분을 사용할 목적으로 출하하는 노지 감귤을 말한다. 8월 1일에서 9월 15일까지 유통된다.
생각만 해도 침이 나오게 만드는 풋귤에는 유해산소를 없애주는 플라노보이드와 폴리페놀이 잘 익은 감귤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32배까지 많이 들어있다. 또 비타민C·식이섬유·카로티노이드·리모노이드 등 인체에 이로운 성분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피로 회복·면역력 증진·변비 개선·항암효과·심혈관 질환 예방·다이어트·피부미용 등에 좋은 성분들이다.
동의보감 등의 한의학서에 따르면 풋귤은 과학적인 검증이 불가능했던 조선시대에도 경험에 따른 효능 때문에 다양한 용도의 한약재로 활용됐다.
현대 들어 풋귤에 들어있는 성분은 과학적으로 효능이 입증됐다. 풋귤의 껍질에 풍부한 비타민 C는 만성 피로의 원인이 되는 젖산을 분해해 체외로 배출하고, 몸의 신진대사를 활성화한다. 또 각종 체내 노폐물과 독소를 체외로 배출시켜 피로 회복 및 기력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카로티노이드·펙틴·헤스페리딘 등의 성분은 비타민C와 함께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신체를 보호해주는 동시에 저항력을 높여준다. 세포의 독성을 제거하는 면역 기능을 강화하고, 항알레르기 효과가 우수해 체내 활성산소 제거 및 면역 체계를 손상시키는 바이러스의 체내 침입도 막아준다.
또 펙틴 성분은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해 줘 장내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켜 장내 환경을 개선해주고, 장 기능을 활성화시켜 배변 양을 늘려준다. 풋귤을 꾸준히 섭취하면 숙변 해소 및 변비 개선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풋귤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비타민C·리모노이드 등의 성분은 각종 성인병의 주된 원인이 되는 체내 활성산소를 억제해 세포 노화를 방지한다. 각종 암 세포의 전이 및 증식을 억제하고, 혈액 순환 및 혈류 개선에도 도움을 줘 각종 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풋귤이 신경 재생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의 연구에 따르면 풋귤에 풍부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의 일종인 ‘노빌레틴’이 완전히 익은 귤보다 4배 정도 많이 들어 있다.
연구팀이 좌골신경 감각과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말초신경계 신경 손상 동물에 노빌레틴을 각각 50uM(마이크로몰)과 100uM씩 처리한 결과, 감각 신경의 돌기 길이가 처리하지 않은 대조 실험동물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또 신경 재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GAP-43)과 좌골신경 손상 후 손상 부위에서 발현되는 단백질(ERK1/2, BDNF)의 양도 대조 실험군보다 2.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풋귤의 신경 재생 효과가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 급성·만성 신경병성 통증 억제를 위한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욱 농진청 감귤연구소 소장은 "감귤은 인체에 유익한 다양한 성분(유용성분)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풋귤에는 더 많은 유용한 성분이 들어 있어 식품과 기능성 원료로 가치가 높다"며 "현재 풋귤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비만과 발모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에서는 풋귤을 청이나 식초로 만들어 에이드 등의 음료로 마시면 좋다.
August 21, 2020 at 04:4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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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과학]⑬버려지는 풋귤, 옛날부터 약재로 쓰인 '영양덩어리'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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