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역시 김인태(26, 두산)는 큰 경기에 강했다. 정규시즌서 잠잠했던 그가 플레이오프서 결정적 한방을 때려냈다.
김인태는 지난 시즌 두산의 ‘신 스틸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8월 말부터 박건우, 김재환의 부상 공백을 메웠고, 정규시즌 최종전 8회 대타 동점 3루타, 한국시리즈 2차전 9회 대타 동점 희생플라이로 통합우승에 공헌했다. 공교롭게도 큰 경기서 임팩트 있는 한 방을 연달아 때려냈다.
김인태는 올해도 정수빈, 박건우, 김재환의 뒤를 받치는 제4의 외야수로 시즌을 출발했다. 지난 시즌 막판 알을 깨는 모습을 보였기에 보다 나은 활약이 기대됐다. 선수 본인도 호주 스프링캠프에 선발대로 향해 평소보다 일찍 몸을 만들었다. 그러나 다를 건 크게 없었다. 오히려 군에서 돌아온 조수행에게 백업 자리를 내주며 77경기 타율 .202 1홈런 13타점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렇기에 이번 포스트시즌 타석이 더욱 절실했다. 연습 때부터 중요한 상황 대타로 나서는 순간을 머릿속에 그렸고, 백업은 볼카운트 싸움이 아닌 적극적 승부가 필요하다는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되새기며 때를 기다렸다. 김인태는 올해 초 인터뷰에서 “부모님은 항상 왜 초구부터 쳐서 한 번 보려고 하면 없어지냐고 웃으시지만 선수는 그렇지 않다. 특히 주전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2군과 달리 1군은 카운트에 몰리면 불리하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마침내 김인태의 시간이 찾아왔다. 2-2로 맞선 9회초 1사 3루 상황. 조수행의 대타로 등장한 김인태는 바뀐 투수 조현우를 만나 내야 전진 수비를 뚫는 1타점 우전 적시타로 3-2를 만들었다. 역시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봤다.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직구(141km)를 강하게 잡아당겨 가을야구 통산 첫 안타를 신고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그는 경기 후 ‘농심 오늘의 깡’에 선정돼 상금 100만원과 농심 깡스낵 5박스를 받는 기쁨까지 누렸다.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1.3%에 달한다. 정규시즌 2위 KT에 먼저 거둔 1승이기에 1승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결국 팽팽한 9회 김인태의 호쾌한 스윙이 두산을 유리한 고지로 이끌었다.
김인태는 시즌에 앞서 목표를 묻자 동료들과 끝까지 1군에 남아 우승의 순간까지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왕이면 본인이 우승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일단 목표를 향한 시작이 좋다. 플레이오프 첫 경기부터 두산의 ‘신 스틸러’가 됐기 때문이다.
[김인태.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척돔 =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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