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휩쓸고 지나간 제18호 태풍 ‘미탁’ 여파로 전국에서 14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중대본, 경북 6명·강원 2명 등 10명 숨지고 4명 실종
부산에선 산사태로 주택 덮쳐 일가족 등 4명 매몰
이재민 420여 명 발생, 중앙선·영동선은 운행 중단
사망자는 대부분 토사 유출로 주택이 무너지거나 급류에 휩쓸리면서 사고를 당했다. 중대본 등 관계 당국은 500㎜에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로 축대벽 등의 안전시설이 없는 산비탈과 경사면이 무너지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오전 9시 5분쯤 부산 사하구 구평동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인근 주택과 식당을 덮쳐 권모(70)씨 등 일가족 3명과 식당 주인 등 4명이 매몰됐다. 경찰과 소방당국·군부대 등은 600여 명의 인력과 20여 대의 중장비를 동원, 수색·구조작업에 나서 오후 4시쯤 식당 주인으로 추정되는 배모(65·여)씨를 발견했다. 이어 오후 6시쯤에는 일가족 중 한 명인 권모(43)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북에서는 6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3일 오전 9시 6분쯤 경북 울진군 울진읍의 한 주택이 붕괴하면서 강모(67)씨와 김모(62·여) 부부가 매몰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가 이들을 발견, 병원으로 옮겼지만, 목숨을 구하지는 못했다.
앞서 오전 1시 16분쯤 포항시 북구 기북면 대곡리에서는 주택이 쓰러지면서 김모(72)씨·박모(69·여) 부부가 매몰됐다. 부인 박씨는 구조됐지만 김씨는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비슷한 시간 영덕군 축산면에서도 집이 무너지면서 50대 여성이 매몰돼 숨졌다.
이날 자정쯤에는 포항시 홍해읍에서 이모(47·여)씨가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고 전날인 2일 오후 8시 30분쯤 성주군 대가면에서도 김모(76)씨가 배수 작업을 하다 불어난 물에 휩쓸리면서 목숨을 잃었다.
오전 1시쯤 강원도 삼척시 오분동에서는 비탈 경사면의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김모(77·여)씨가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집 벽이 무너지면서 안방에서 잠을 자던 김씨가 장롱에 깔려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오후 3시쯤 강릉시 옥계면 계곡에서는 중국인 근로자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태풍 미탁 여파로 전국에서 42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중대본에 따르면 폭으로 강원지역 이재민 273명이 마을회관과 면사무소 등으로 대피했다. 불어난 물로 주택 1015채와 상가·공장 24동 등이 잠기고 농경지 752곳도 침수됐다. 부산권 낙동강에서는 7년 만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전국 4만8700여 가구가 한때 정전돼 주민이 긴급복구를 호소했다.
철도 시설과 열차도 태풍 영향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3일 오전 9시17분쯤 경주시 중앙선 건천역~모량역 사이 건천 2교량 선로에 진동현상이 발생했다. 코레일은 안전점검을 위해 영천역~경주역 구간 운행을 중단했다. 오전 3시 36분쯤에는 봉화군 영동선 봉화역~봉성역 사이 선로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관광열차(해랑) 2량이 탈선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로 영동선 영주~강릉역 상·하행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중대본 관계자는 “태풍이 관통한 부산과 경북,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중앙부처·자치단체 등과 협조해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신속한 복구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삼척·울진·부산=신진호·김윤호·이은지·최종권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2019-10-03 10:57:0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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