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전 교수는 미디어 학자 월터 옹(Walter J. Ong)의 "미디어는 의식을 재구조화한다"라는 말을 인용해 유 이사장이 의혹을 제기한 배경으로 유튜브 방송을 꼽았다. 그는 "유튜브 방송은 ‘언론’을 참칭해도 기존의 이른바 ‘레거시 미디어’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갖는다"며 "언론에 부여되는 객관성, 공정성, 윤리성의 의무에서 자유롭고, 대중을 위해 그런 매체에 특화한 콘텐츠만 만들다 보면 점차 사유 자체가 그 매체의 특성에 맞춰 논리와 윤리의 영역을 떠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는 이렇게 음모론을 생산해 판매하는 대기업이 둘 있다"며 "하나는 유시민의 ‘알릴레오’, 다른 하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 두 기업은 매출액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며 "그만큼 우리 사회에 그들이 생산하는 상품에 대한 강력한 요구가 있다"고 했다. 그는 두 방송을 ‘유시민의 꿈꿀레오’와 ‘김어준의 ‘개꿈공장’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유 작가가 내게 ‘사유 체계’를 점검해보라고 해서 한 번 점검해본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며 "보답으로 유 작가께 본인의 ‘사유체계’를 점검해 보시라는 뜻에서 몇 말씀 드렸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전 다른 글에서는 유 이사장에 대해 "호들갑 떨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는 "유 작가는 ‘99% 검찰이 확실하다’고 하는데 아마 경찰에서 했을 것이라는 검찰 말이 맞을 것"이라며 "경찰에서 뭔가 냄새를 맡고 내사에 들어간 모양이죠"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또 "MB 정권 하에서 나도 당해봤다"며 "검찰하고 경찰 두 군데에서. 통보유예가 걸려 있었다는 사실은 나중에 통보가 온 다음에야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장 뒤져서 뭔가 건수를 잡으려 했는데 잘 안 된 모양이죠"라며 "기다리면 어느 기관에서 했는지 알려준다. 그러니 딱히 걸릴 게 없으면 호들갑 떨지 않아도 될 듯"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공개 질의를 하겠다. 검찰이 재단 계좌를 들여다본 사실이 있는가. 있다면 사전에 알았나. 제 개인 계좌를 들여다봤는가"라며 "재단이든 개인 계좌든 들여다봤다면 어떤 혐의로 계좌 추적 영장을 발부받았는지 내용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만약 합당한 이유 없이 했다면 검찰을 비판하는 개인의 약점을 캐기 위해 뒷조사와 몹시 불법적인 민간인 사찰을 한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방송에서 유 이사장은 진 전 교수에게 "스스로 자신의 논리적 사고력이 10년 전에 비해 얼마나 감퇴했는지 자가진단해봤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자 공식 입장문을 내고 "노무현재단, 유시민, 그 가족의 범죄에 대한 계좌추적을 한 사실이 없다"며 "법 집행기관에 대한 근거 없는 악의적 허위 주장을 이제는 중단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2019-12-26 08:59:5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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